2024년 12월 말, 신세계와 알리바바가 G마켓을 중심으로 합작법인을 설립을 깜짝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되는데요. 알리바바는 셀러 유치와 글로벌 물류망 강화를 통해 역직구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으며, 신세계는 적자의 늪에 빠진 G마켓을 안전하게 매각할 수 있는 출구 전략을 마련했습니다. 이번 합작은 쿠팡, 네이버 등 기존 강자들과의 경쟁 구도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신세계 G마켓과 알리바바의 합작법인의 내용과 이를 통해 수혜와 위기를 겪을 걸로 예상되는 기업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① 신세계와 알리바바 그룹의 합작 법인 설립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그룹은 2024년 12월 26일에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했습니다. 양사의 출자 비율은 각각 50%로 동등하며, (알리바바가 50%, 신세계가 40%, G마켓 지분의 20%를 확보한 재무적 투자자가 10%로 구성됨) 이 합작법인은 2025년 3월에 설립될 예정입니다.
② 멸공을 외치던 정용진 회장이 알리바바와?
양측은 이번 합작법인을 설립하면서 3년 내 기업공개(IPO)를 하기로 합의하였고 만약 IPO에 실패할 경우 신세계의 지분 40%를 알리바바가 인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사실상 G마켓을 알리바바에 매각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2021년, 신세계의 이마트는 약 3조 원에 G마켓을 인수했습니다. 빅딜로 많은 관심을 끌었으나, 인수 첫 해를 제외하고 G마켓은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2024년에는 알리바바와 테무의 공습으로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순위마저 5위로 밀려나면서, 적자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어 버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신세계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발을 빼려는 듯, 첨단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NE.O)를 비롯한 물류 운영을 CJ대한통운에 단계적으로 이관하였고 SSG닷컴과 G마켓에서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하였죠.
끝이 안보이는 G마켓의 적자 늪에 결국 멸공을 외치던 정용진 회장도 알리바바의 손을 거부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이번 합작을 통해 애물단지로 전락한 G마켓을 알리바바에 매각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고, 신세계 이마트는 이를 통해 회계상 적자를 차단하고 1조 원대의 기업 가치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③ 알리바바의 한국 시장 공략
알리바바는 이번 합작법인을 통해 물류 확대보다는 셀러 유치와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 집중할 걸로 보입니다. 2024년도에만 봐도 알리바바는 국내 셀러와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해 대규모 MD 채용, 0% 중개수수료 정책, 그리고 한국 상품 전용관(K-베뉴)을 선보이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죠!
알리바바는 이번 합작을 통해 G마켓의 수많은 셀러를 대거 흡수할 것으로 보이며, 자신들의 글로벌 물류망을 활용해 국내 셀러들이 생산한 상품을 세계 시장에 판매하려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④ G마켓+알리바바 합작으로 인해 예상되는 수혜&위기 기업들
- CJ 대한통운 (수혜기업 예상)
알리바바와 G마켓 모두 CJ대한통운과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어, 물류 서비스 파트너로서 큰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 11번가 (위기기업 예상)
지속적으로 매각을 희망해온 11번가는 G마켓의 알리바바 합작으로 인해 새로운 투자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 롯데마트 (위기기업 예상)
신세계가 이커머스를 축소하고 신선식품 중심의 그로서리 시장에 집중할 경우, 롯데는 시장 경쟁에서 큰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여기에 쿠팡의 로켓프레시와 컬리라는 주요 경쟁자까지 신경 써야 하니, 24년에 이어 2025년도에도 롯데에게 만만치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쿠팡 (위기기업 예상)
알리바바의 셀러 유치 전략은 쿠팡의 셀러 통제력을 약화시킬 위험이 있습니다. 특히 알리바바의 역직구 시장 확대는 쿠팡이 보유한 국내 시장 지위에 도전할 가능성을 높입니다. 이는 OTT 플랫폼 넷플릭스가 전통 방송국의 영향력을 약화시킨 사례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죠.
신세계와 알리바바의 합작은 한국 이커머스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과 도전을 동시에 제시합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점차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네트워크와 역직구 시장 확대 전략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이는 국내 기업들에게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장기적 비전을 요구하는 신호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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